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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블리 튜터 추천 전에 수업주제 선정의 중요성

뉴스위크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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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생물 계통 전공으로 오랜시간 학교에서 근무하느라 바이오 계통 언어는 일반적인 원어민보다 더 유창한(?) 편이에요. 전문용어는 그들도 잘 모르니까요. 제 분야에 대한 설명하는게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닌 일반영어를 향상시키는 것이 제 목표이니 가급적 제 전공관련 대화는 피하는 편입니다. 특히 캠블리 첫 일년은 제 전공이 편하니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러고보니 제가 가르쳐주고 있고 다른 영역의 영어가 잘 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이후로는 처음 만난 튜터라도 제 직업과 일도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고 바로 제가 하고 싶은 주제를 들어가는 편입니다. (저는 캠블리에서 수업한 시간이 천시간을 훌쩍 넘어가고 영어수준은 advanced level 정도 되니 참고하여 보세요)

저는 튜터 선정할때 프로필에 있는 전공이나 주된 관심사를 봐요. 원어민이어도 특정 분야에 대한 어휘가 그리 풍부하지 않을 수도 있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가급적 튜터의 관심사를 가지고 수업을 하려 합니다. 이게 한편으로는 튜터도 관심없는 분야를 다루는 것 보다 본인 관심사라 눈이 반짝이고 동기 수준이 다르거든요. 무의식적 시너지가 있더군요.

최근 필리핀에 거주하는 제 최애튜터 B가 태풍과 여러 이슈로 수업을 중단하면서 (메시지는 한달만에 왔어요! 복구중이라고 합니다! 다행이에요) 하루 한시간씩 하던 분인지라 다른 튜터를 더 물색해야 했거든요, B 튜터는 프로필에 발음교정 잘 한다고 해서 그걸 중점으로 했었고, 다시 그분이 복귀하면 발음 교정은 이어서 하면 되니 다른 강점이 있는 튜터를 찾아보았습니다.

저는 공식석상 발표는 어렵지 않은데 스몰톡이 항상 고민인지라 가급적 여러 주제에 대하여 대화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던지라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예약가능한 튜터를 검색한 다음 별점이 높은 분들 중에 미국인이고/ 너무 어리거나 나이 들지 않은 (두 경우 코드가 잘 안 맞아요) 연령대를 중심으로 (30세-50세 사이)/ 프로필을 읽고 소개영상을 봅니다.

L 튜터는 한달전부터 만난 튜터인데 프로필에 따르면 원래 악기전공이었다가 최근 성악을 하는 분이에요. 그래서 음악 사이트 뒤져서 해당 악기 연주자나 음악 관련 아티클을 보내서 첫 수업을 시작했고, 다양한 음악 이야기, 그녀의 경험 - 어릴때 아이작 스턴을 만난적이 있다네요- 등을 듣고 기사에 링크된 여러 연주자 영상을 수업 끝나고 들어보고 인터뷰 영상도 보내주고 저도 연주자에 대하여 더 알게된 것 있으면 다음 시간에 나누고 하는 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있어요. 점점 이야기가 확장되니 재미있고요. 튜터가 수년전 큰 일이 있어 한동안 아예 음악 관련 어떤 것도 멀리 했는데 다시 최근 음악가 정보도 알고 음악도 다시 듣고 있다고 즐거워 하시네요. 저도 매우 즐겁습니다.

A튜터는 영문학 박사이고 포닥을 앞두고 있어요. 프로필은 영문학을 전공했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선 클래식이 좋을 것 같아 조지오웰의 에세이나 다른 문학 중심으로 제가 찾아보고 보내서 첫 수업을 시작했고, 최근엔 조지오웰의 에세이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한번 다 읽고 다시 복습하며 읽고 있답니다. 이 글은 글쓰기를 어떻게 하는지 정말 잘 정리된 글이에요. (politics and the english language 입니다) 이분도 자기 분야이고 전에 대학교에서 수업중 티칭할때 (미국 대학 강사님입니다) 본인도 잠깐 이 글 본적 있는데 한줄한줄 제가 궁금한 물어보며 진행하니 본인도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며 매우 재미있어 합니다. 항상 수업을 기다리신다고 하고 저도 이분이 미국인이지만 영국 신사같은 느낌이라 잠 좋아해요. 학교에 계신 분이라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T튜터는 언어 자체에 관심이 많은 튜터에요. 몇년전 일본에 왔고 일본어는 꽤 플루언트 하시고 최근 다시 한국어 공부도 시작하셨다고 해요. 언어 감각이 좋으셔서 제가 말하는거 대부분 맞지만 가끔 더 나은 뉘앙스는 이거라던지 하는 것들 언어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 캐치해서 조언을 잘 해주십니다. 기사도 수업 중 읽고 디스커션 하기보다는 기사를 제가 보내드리면 그 주제에 대한 대화를 하다가 피드백을 해주시고요.(수업시간에 제가 소리내어 읽는 것이 불필요한 레벨이라고 판단하신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영어샘을 수년째 하는 분이니 맞는 말일것 같습니다) 그분이 미국 동북부 출신이라 최근 눈폭풍에 대한 기사를 보냈고 (저도 동북부에 잠시 머물렀던 적이 있어서 눈폭풍 친근해요) 외국인이 북한 미사일 관련한 이슈에 안전을 염려하지 않을까 해서 관련된 npr기사도 보내고 수업을 했어요. (뭐 별 생각은 없더군요. 첫해는 많이 놀랬는데 이제 몇년되니 좀 무뎌졌다고 오히려 서울을 걱정합디다;;)

 

가끔 튜터가 어떤 분야에 대하여 이야기 하자고 하는데 성의없게 보인다던지 하는 후기들이 보이던데요 튜터가 성의없는 분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어쩌면 튜터에게 너무 생소해서 관심이 안 가거나 잘 몰라서 얼버무리고 그럴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클래식의 경우 캠블리에 튜터는 너무도 많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어떤 수업도 재수종합반 이상으로 다양한 옵션으로 들을 수 있으니 잘 찾아서 수업 받으시면 더 좋을수도 있을 것 같아 제가 그간 사용한 방법을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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