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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원 교수법에 대한 고민

뉴스위크 2022.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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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 4학년 아이를 새 영어 학원에 보내게 되었습니다. 입학 가능한 수준인지 테스트도 하고, 등록 전에 한 회분 비용을 내고 프리 수강도 제안해서 과정을 다 치루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아이는 어떤 도전 의식이 느껴지는지 열심히 숙제를 합니다. 이전에 다니던 학원은 약간 미국식 수업(?)이라고 말하는게 맞을지 모르겠으나 주로 한 개의 표현으로 말하는 걸 반복해서 배우고, 약간 느슨한 체계로 가르치는 학원이라면, 이번에는 아이들 교재도 꽤 어려워지고 숙제량도 많아서 힘들텐데 아이는 다행히 아직까지 흥미를 잃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숙제를 하면서 예전 보다 더 자주 저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잘 도와주고 있는데,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제가 하기 시작했어요. 숙제 프린트는 숙어와 대표 한글 뜻, 그리고 영어로 씌여진 뜻을 보여주고 문장을 만들어 오라고 한답니다. 한글 뜻은 정말 사전적 표현 한 가지이고, 영어의 뜻을 충분히 내포하지 못하는 한글 뜻도 있었습니다. 이 중 절반은 학원에서 읽는 책에서 그 표현이 나오는 문장을 찾아 copy 하고, 나머지 절반은  문장을 만들어와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에게, 학원에서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 표현을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배웠니?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럼 숙제를 해 가면 그 다음 가르쳐 주시니? 물어보면  문장 틀린 것을 알려주고 그 문장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정도만 알려 준답니다. 어떤 표현은 한글 뜻도 아이가 잘 쓰지 않는 어려운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옛날 종이 사전 뒤지면 나올 법한 한자 표현이 있는 사전적 의미 같은 뜻도 있어요) 
물론 그 표현이 텍스트 북에 있었는데, 텍스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인스트럭션도 별도 없다고 합니다. 즉,  온전히 혼자 힘으로 해야 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만일 아빠가 안 도와 주면 어떻게 해야 하니? 그랬더니 본인이 아는 만큼 써 가거나, 파파고 같은 번역기를 사용해서 숙제를 한다고 하네요… 아이 엄마가 학원에 숙제를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느냐 물어보니, 학원에서도 파파고를 이용해 숙제를 해 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즉 아이의 숙제하는 과정에는 아이의 기본 실력 외에 부모의 문장실력 혹은 파파고의 도움이 더해지고, 학원에서는 그 결과물을 틀린 부분만 말해주고 그 표현을 언제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이들이 배우는 과정은 제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교수법을 아이 주도적 학습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고, 읽기와 쓰기를 통한 영어 학습법이라고 하기에도 숙제 전후의 교수 과정이 부족해 보입니다만, 영어만 할 줄 알았지 교수법에는 문외한인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만 할 뿐 교수법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게 조심스럽더군요…
아이들 영어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이, 우리들 영어 배워온 길을 생각해 보면 느낄 수 있습니다. 학교 학원에서 배웠던 그 영어들로 말을 하고 글을 써서 현지인 들과 처음 소통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현지인 입장에서 보고 듣기에 참으로 어색하고 1차원적이었는지를… 그 과정을 아이들은 겪지 않게 하고 싶은데, 학습과정에 대한 부모의 섣부른 판단이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 위와같이 의심과 걱정만 하는 것으로 그치니 답답하네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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